◙ 아버님께 배운 교훈들

1. 내가 열다섯 살 때 자전거를 사 주셨으니까 아마 그 무렵이었을 것이다. 어느 날인가는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동네 어른을 만나서 인사를 하고 집에 갔는데 아버님께서 불러 세우시더니 “이 호로자식 같으니라고 어른을 보면 자전거에서 내려서 인사를 하고 타야지 내리지도 않고 인사를 하는 못된 놈이 어디 있느냐?” 면서 호통을 치시는 것이었다. 나는 그런 뒤로 반드시 그 교육에 따라 살아왔던 것이다.

2. 아버님께서는 이따금 하시는 말씀 중에 “어떤 못되고 나쁜 사람이 있다면 주변에서 그 사람 나쁜 줄을 다 안다. 그런데 그 사람 나쁘다고 말을 하면 말 하는 사람 입만 더러워지는 것이다. 절대 남 나쁘다는 말을 하지 마라.” 참으로 훌륭한 말씀이고 삶의 자세라고 생각한다. 그러면서도 때때로 그 교훈을 철저하게 지키지 못한 적이 있었다는 게 바보스럽다.

3. 어떤 자연환경에서도 원망을 하지 않으셨다. 하늘이 “살려줘야지 사람이 맘대로 되냐?” 아무리 장마나 한해가 심해도 順天의 자세를 잊지 않는 아버님의 삶의 자세를 배웠다.

4. 내가 항상 친구들과 어울려 좋아하는 모습을 보시면서 몇 살 때인지는 기억이 없지만 하루는 “일생에 친구가 두 명이면 너무 많고, 한 명이면 너무 적다.” 라는 말씀을 하셨다. 그 땐 무슨 말인지 잘 몰랐을 것이다. 그런데 이 나이 되고 주변을 돌아볼 때 관포지교 같은 그런 친구는 한 명도 없다는 게 참으로 한심하기도 하고, 아버님 말씀이 너무나 적확하다는데 감탄과 경악을 느낄 정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