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백의 감사

                    다 현

큰 별빛 은빛 받고

책받침 덕에 글씨가 좋아져

그 덕에 쑥쑥 큰 그늘나무

등잔 밑 못보고 막살아

세월 속에 낙엽 되어 떨어지네.

 

이제 물 빠진 낙엽은

고마운 감사의 싹이 터도

죄송한 마음 가득 차도

영 영 멀어지네.

 

책받침 고마움 줄 모르고 산 자

아름다운 추억은 지워지고

무섭고 지독한 무딤 속에

깊은 우물 속에 빠져

외로움만 남을 뿐이다.

 

양보한 책받침은 등잔 밑 벗어나

늘 푸른 햇빛 나무되어

향기 꽃 열매 주렁주렁

아름다운 ‘시’ 꽃 속에

여백의 쉼터에서

등잔 밑 늘 생각하며

오늘도 감사할 뿐이다.